허허 뭐그리 놀라나!ㅋㅋ

무지하게 심심한 나의 이야기

산을 댕겨 와서

양주 불곡산 산행후기(양주시청-360.8m봉-상봉(불곡산)-상투봉-대교APT)

청산처럼 2009. 1. 15. 14:20

양주 불곡산 산행후기

 

       시 : 2008년 03월 22일

 

       상 : 불국산(불곡산)상봉-470M(468.7)

 

산행 코스 : 양주시청-삼각점(240.66)-360.8m봉-상봉(불곡산468.7)-상투봉(투구봉403.6)

                       -부흥사갈림길-임꺽정봉(445.3)-369봉-군사훈련교장-대교APT-양주시청

 

산행 시간 : 양주시청-삼각점(240.66)-25분(1.2Km)

                      삼각점(240.66)-360.8m봉-30분(1.1Km)

                      360.8봉-상봉(불곡산468.7)-27분(0.6Km)

                      상봉(불곡산468.7)-상투봉(투구봉403.6)-21분(0.4Km)

                      상투봉(투구봉403.6)-부흥사갈림길-10분(0.4Km)

                      부흥사갈림길-임꺽정봉(445.3)-23분(0.4Km)

                      임꺽정봉(445.3)-369봉-24분(0.7Km)

                      369봉-군사훈련교장-60분(1.2Km)-중식시간 포함(30분정도)

                      군사훈련교장-대교APT-05분(0.5Km)

                      대교APT-양주시청-50분(3.5Km)-350번 지방도

                      총 산행거리 : 10Km(도로행로3.5Km포함)

                      총 소요시간 : 4시간 35분

 

산행 후기 : 우리는 이번 양주 불곡산(불국산) 산행계획을 세우며 많은 갈등이 있었다.

거리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애매하고 산의 규모도 정기산행으로선 좀 그렇고 하여 고민을 하다 이런 산은 이렇게 작정하지 않고 가면 갈수 없는 형편이니 그냥 실행하자고 하여 교통편은 개인차량을 이용하여 삼삼오오 팀을 구성하여 출발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면 성남에서 양주까지 전철로 1시간 30분 가량을 3번이나 바꿔 타며 가서 또 그곳에서 양주시청까지는 만만치 않는 거리를 걸어야 했으나 차량으로 이동을 하니 수락산과 사패산을 통과하는 외곽순환도로가 개통이 되어 요금은 여러 번 지불 했지만 불과 40여분 만에 양주시청에 도착을 하였다.

 

양주 시청양주시청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청 좌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현재시각이 08:55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보다 1시간가량은 일찍 출발할 수 있었다. 완만한 등산로와 이따금씩 만날 수 있는 등산객들이 오히려 반가울 만큼 한적하다. 우리들이 떠드는 소리가 오히려 미안할 만큼 조용한 산이며 꼭 동네 뒷산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주변 풍경1Km남짓 오르니 북동쪽방향으로 안개가 깔린 주변 산세의 조망이 좋아 쉬어 가기로 하고 겉옷도 벗어 배낭에 넣고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한다. 운치 있는 주변산세를 조망하며 부드러운 흙 길을 따라 걷노라니 경기136번 지적 삼각점 인식표지석을 지나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 갈림길 표지판이 나온다. 여기서 불곡산 상봉까지는 1.2Km가 남았다고 한다. 오래된 지도라서 인지 지도상에는 나와있지 않은 길이다. 이제 길은 서서히 경사가 심해지며 이따금씩 바위길 이 나온다. 이쯤에서 서남방향으로 사패, 도봉, 삼각산의 바위 봉우리들이 운무를 허리에 감고 위용을 뽐내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우리들의 발걸음은 아름다운 경치에 발목을 잡혀 많이 더뎌지고 있다.

 

암벽구간누가 양주 불곡산을 규모가 작다고, 보잘것없다고 폄하하였던가! 이따금씩 고개를 내미는 상봉의 자태는 도봉산의 암 봉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 우리들 마음에 부담으로 다가 온다. 부담을 안고 다가간 상봉은 역시 우리를 기 죽인다. 10M도 넘는 암벽에 심한 경사의 슬랩 구간은 튼튼한 로프가 내려져 있다. 일부는 로프를 잡고 오르고 일부는 암릉릿지를 즐긴다. 첫번째 구간을 오르고 나니 이제부터는 등산로가 아예 암릉릿지 구간으로 바뀐다. 한 구간 통과하면 또 다른 구간이 버티고 서있기를 반복하며 369봉까지 암릉 구간이다. 암릉릿지에 자신이 없으면 튼튼한 로프를 잡고 오르면 되지만 상봉과 임꺽정봉 구간 중에는 고도 감과 경사도가 만만하지 않아 초심자나 노약자는 로프를 잡고도 오르거나 내려가지 못하는 구간도 있어 산행계획에 참고해야 할 듯 하다.

 

불곡산 상봉줄을 잡고 또는 암벽구간암릉릿지를 즐기며 상봉에 오르니 주위 산 군이 안개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서남으로는 삼각산 주변과 동북쪽으로는 철원 쪽 산세가 이곳이 470M의 나지막한 산봉우리라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고 난이도 높은 암릉릿지 구간으로 착각이 들 만큼 그 위용이 대단하다. 임꺽정봉을 지나 능선의 마지막 지점인 369봉까지 1Km조금 넘는 거리가 이렇듯 장관이라 우리는 때로는 로프를 잡고 때로는 암릉릿지를 즐기며 여유로운 산행을 한다. 그리길지 않은 구간임에도 암릉 구간이다 보니 정체도 되고 또 풍경을 즐기며 산행을 하다 보니 1시간 20분 가량 소요 되었다.

 

암벽구간 하강이번 산행의 백미인 임꺽정봉 하산루트인 20M가까운 직벽을 내려와 369봉을 오르고 나니 얼마나 힘을 썼는지 12시가 아직도 멀었는데도 모두들 허기가 져서 하산 길 양지바른 곳에서 각자 준비해온 꿀맛 같은 점심을 먹었다. 하산 길은 암릉 구간에서 너무 시간이 지체되어 우리가 계획했던 불곡산장 하산 길을 포기하고 짧은 하산길인 남서쪽 방면의 대교 아파트 하산 길을 택했다. 하산 길은 매우 편안하고 거리도 짧았으나 군사훈련 교장을 지나 대교아파트가 있는 350번지방도까지 만이 그랬다.

 

하산길이 너무 짧다 보니 사람들이 아쉬운 감이 있어서 인지 버스를 타고 양주시청까지 이동하기로 했으나 날씨도 좋고 하니 그냥 걷자고 한다. 지도를 보니 약3.5Km는 족히 되는 거리인데 걷자는 의견이 우세하니 그러기로 하고 350번 지방도로를 따라 걷는다. 아무리 걸어도 양주시청이 나오질 않자 이제야 사람들은 볼멘소리들을 한다. 지방도 이긴 하지만 왕복 4차선 도로이니 차량이 많고 또 바람이 불어 먼지도 심하게 날리니 걷기가 힘들다. 이렇게 50분여를 와야 비로서 양주시청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 똑 같은 코스로 산행하게 된다면 그때는 대교APT앞에서 버스를 타야겠다. 그곳에서의 버스는 대부분이 양주시청을 경유하여 교통편은 많이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산을 다녀 온지 몇 칠이 지난 지금도 양주 불곡산의 짜릿했던 산행추억을 이야기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