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경남 통영의 사량도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사량도 지리산 산행기
일 시 : 2009년 04월 18일 토요일 06시 출발
해 발 : 불모산(달바위)-399M
산행코스 : 사량도 내지항 - 지리산 - 촛대봉 - 불모산 - 가마봉 - 옥녀봉 - 대항
거리 및 시간 : 약 8Km, 4간 30분 소요
산행 후기 :
그동안 벼르던 통영 사량도를 한 달여 계획하여 42명의 산악회원과 함께 다녀왔다.
20여 일전 이미 삼천포항에서 10:00에 출항하는 사량도 왕복 배편이 45인 기준 350,000원에 예약이 되어 있어 우리는 배편 예약시간에 맞춰서 삼천포항에 10시까지 도착만 하면 되었다. 성남의 모란역에서 05:50분까지 모여 출발하기로 약속을 하고 모두모여 출발한 시간이 정확히 06:00분이 였다. 내생각에는 삼천포항까지 4시간으로는 빠뜻할것 같았는데 길이 좋아서인지 정확히 09:40삼천포항에 도착되어 나의 조바심은 노파심에 불과 했다. 삼천포항에 내려 잠시 여유도 없이 기사분이 알려주는 선착장으로 나간다. 산착장엔 우리를 태울 배 한 척이 기다리고 있다. 줄을 서서 승선하니 이미 한 무리의 모임과 어우러져 약 90명정도가 만원이 되어 이내 출발을 한다.
이렇게 서둘러 출발을 하니 비로서 남해의 푸른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집사람을 앞세우고 좁은 뱃머리에 나가 바다구경을 한다. 갈매기들이 우리배를 따라오고 이따금씩 눈에 띄는 가마우지떼들이 늦은 아침을 먹느라 분주하다. 이런 아름다운 바다 전경은 사량도 지리산 산행의 보너스에 불과하다. 30분 가량 지나니 눈앞에 사량도가 들어온다. 사량도는 지리산이 전부인것 처럼 보인다. 멀리서 보는 산세도 익히 들은것 처럼 험한 모양세를 하고 있다. 배는 곧 우리의 산행출발지인 내지항에 접안을 한다.
하선을 하여 준비를 끝마치고 해안도로를 따라 산행 출발을 하니 10시 50분이 채 못 되었다.
배에서 내려 서쪽 방향으로 곱게 뻗은 이런 일주 도로를 따라 300M정도 걸으면 나즈막한 고갯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좌판을 세우고 산행장비를 파는 아저씨가 보이며 산행 초입이 나온다.
산행 초입 들머리는 누구나 찾을 수 있도록 다녀간 각 산악회의 리본들이 성황당 마냥 걸려있고 선박관광조합에서 세운 푸른색 지도 간판이 서있다.
산길에 들어서면서 오르막이 시작되며 잠시 후부터는 경사가 더욱 심해져 276봉능선에 붙을 때까지는 20여분 동안 거친숨을 몰아 쉬어야 할만큼 힘이든다.
하지만 이렇게 고생한 뒤 첫번째 봉우리의 조망지점에서 뒤 돌아보면 장관이 펼쳐진다.
우리가 출발한 내지항이 보인다.
이제부터는 경사도 부드러워지며 능선길을 걷는다. 잠시 능선을 돈지방항으로 돌아 나오면 두번째 비경지가 나오는데 사량도 일주 도로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떠있는 수우도가 그림처럼 펼쳐져있다.
여기서 사진들 찍느라고 많이들 지체한다.
돈지항갈림길 주능선에 오르기까지 마지막 경사가 바위길과 함께 이어진다.
뒷 봉우리가 지나온 276봉이다.
돈지항 갈림길 이정표이다.
지형도 상으로 보면 우리가 오른 내지항길이 돈지항길보다 약 500미터 더 긴듯 한데 이정표에 적혀 있는 것은 별반 차이가 없다.
나중에 언급이 되겠지만 사량도 이정표가 정확성이 좀 떨어지는 듯 하다.
이제 중식지가 될 지리산이 지척에 있다.
돈지항 갈림길 표지판을 지나면 곧 위험구간이라는 표지판이 나오며 길은 바윗길로 접어든다. 이런길은 지리산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그리 어려운 구간은 없고 주의를 기울이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렇게 경사가 있는 바위사면을 걷다보면 우측의 돈지항 풍경이 펼쳐지는데 정신을 놓으면 위험하니 각별히 좀심하고 돈지항의 비경은 지리산에서 조망이 훌륭하니 풍경은 잠시 접고 산행에 신중해야 겠다.
이제 앞에 보이는 암봉이 지리산 정상이다.
이제 지리산 정상이다. 현제 시간이 12:20분이다.
중간에 일행 중 한 분이 다리에 쥐가 나서 조치하느라 시간이 좀더 소요된 것을 제외하면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할것 같다.
이제 모여서 점심을 먹을 자리를 찾아야 겠다.
지리산 암봉을 내려오면 바로 아래에 제법 넓직한 장소가 나온다. 사량도 지리산은 날능선으로 되어 있어 이렇게 여러사람이 모여 점심을 먹을 자리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 곳은 42명인 우리 회원들이 모여 앉아 점심을 먹기에도 충분할 만큼 넓다.
점심을 먹는 중에도 사량도 출항 배시간이 마음에 걸린다. 우리는 이미 16:00에 대항 출발을 예약해 놓은 상태이므로 마음이 조급해 진다.
13:00 점심을 먹고 지리산을 출발한다. 흙길과 바윗길이 어우러진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 걷다보니 나도 모르게 촛대봉을 지나 쳤다.
능선길 내내 좌우측으로 남해바다의 한려해상공원의 장관을 눈요기 하며 걷는다.
일행중 아주머니들이 자꾸 뒤쳐져 뱃시간에 맞추기 위해 할 수 없이 선발대를 꾸려 집사람을 딸려 보냈다.
13:30분 지리산과 불모산(달바위)중간 지점인 성자암과 내지항으로 갈리는 사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불모산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불모산 넘어 간이매점있는 곳에 대항으로 내려가는 짧은 길이 있으니 그 곳에서 처지는 아주머니들을 내려 보낼 생각이다. 그래야만 시간을 맞출수가 있을것 같다.
성자암 갈림길 표지판을 지나면서 잠시 후 바윗길이 나온다. 그러면서 일행과는 더욱 거리가 떨어져 이젠 후미와 중간 선두 그리고 선발대 이렇게 4등분이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산행경험이 풍부한 회장님이 후미를 맡고 있어 든든하다.
드디어 불모산 우회도로 갈림길이다.
먼저 바윗길을 따라 날등선인 암릉으로 불모산을 올라 보니 표지석엔 달바위라 적혀 있다. 주위경관을 둘러보고 다시 되짚어 내려와 우회로 갈림길로 와서 일행을 기다린다.
우회로 표지판이 없기 때문에 후미 그룹이 불모산길로 접어들면 더큰 낭패가 발생할 수 있어 우회로로 인도하기 위해서다. 얼마를 기다리니 중간 그룹이 온다. 회장님께 무전으로 우회로를 알리고 사람들을 앞세우고 편안한 길로 불모산을 넘는다.
불모산 하산길도 이렇게 날등선 바윗길인데 우회하길 잘했다 생각 된다.
지금부터의 사진과 후기는 집사람의 산행을 참고합니다. 저는 불모산 넘어 간이매점에서 뒤쳐진 아주머니들을 모시고 대항으로 하산하였습니다. 매점에서 대항까지는 20여분 하산하면 바로 사량도 일주 도로와 만난다.
현재시간 14:02분 이다.
이 곳이 간이 매점이다. 이 곳부터 옥녀봉까지는 밧줄과 줄 사다리등 담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므로 대항에서 배를 탄다면 낙오자나 심약자는 이곳에서 하산 시키는게 좋습니다.
구간이 협소하고 기다리는 시간도 많이 걸려 정체를 예상해야 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매점앞 표지판은 옥녀봉이 1.62Km남았다고 되 있으나 정체구간이므로 소요시간을 예상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구간마다 위험길과 우회길이 있어 적절히 조화 시키면 별 무리는 없습니다.
매점에서 십여분 오르막을 올라 메주봉을 넘으면 위험구간 표지판이 나오며 이렇게 가마봉이 보인다. 가마봉 구간은 로프가 늘여져 있어 바위벽을 로프를 잡고 오른다.
하지만 바위가 화강암이 아니라 릿지화를 신었다면 로프 없이도 오를수 있을 만큼 발디딤이나 홀드가 좋다. 하지만 사고 방지를 위해 주의를 요하고 아래에서 재촉하지 않는 매너가 필요하다.
보기엔 험상굿게 생겼지만 막상 붙어보면 오르기 수월하다.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은 그냥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안전산행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렇게 오르면 가마봉이다. 현재시간이 14:22분.
이제 향봉을 거쳐 옥녀봉만 가면 대항으로 하산을 한다. 하지만 자꾸 정체시간이 길어져 조바심이 난다.
가마봉에서 보는 대항의 모습이다.
이 곳에서 16시에 삼천포행 배를 타기로 되어 있다. 단아한 풍경에 매료되어 한참을 바라본다.
다녀온 사람들이 이걸 옥녀봉이라고 한다. 인터넷검색을 해봐도 많은 사람들이 옥녀봉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형도를 보면 가마봉에서 보는 이 봉우리는 향봉(탄금바위)이어야 맞다.
이유를 알아보니 방향표지판이 그렇게 되어 있다고 한다. 분명 옥녀봉은 사량도 능선의 마지막이어야 맞는데....
다음에 갈 기회가 있으면 확실히 알아 볼 일이다. 혹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합니다.
가마봉 내려오는 철 계단은 경사각이 급하여 심약자나 노약자는 두려움 때문에 힘든 구간일것 같다. 자신있는 사람들도 주의를 기울여 안전사고 예방을 할 일이다. 철 계단을 다 내려와 보면 방금 내려온 철 계단이 흉물스럽게 서 있다. 위에서는 잘 모르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자연과 조화롭지 못한 흉물스러운 철 구조물에 불가하다.
표지판의 금평(위험구간)방향으로 가다보면 정체가 극심해 진다. 물론 우회길도 있으나 아직 시간이 있으니 줄을 서서 기다리다 결국엔 향봉을 오른다. 줄을 잡고 오르던 한 여성분이 중간에서 어쩔줄 몰라하여 시간이 더욱 지체 되었다.(아직도 집 사람은 이 곳이 옥녀봉이라고 함.)
향봉(탄금바위)에 올라 북쪽의 대항과 남쪽의 동강건너 아랫섬의 황홀경을 감상하고 다시 하산의 대열에 합류한다. 하산은 줄 사다리를 설치 해 놓았다. 조심스레 하산을 마치니 15:00 분 이다. 다시 대항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도록 동쪽방향으로 급경사를 가로질러 나무 테라스 형식의 길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 테라스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한번 더 로프하강이 있다. 이 곳이 마지막 위험의 하강 길이다. 바위벽을 내려와 돌 무덤이 있는 훍길을 걸어10여분 내려오면 금평쪽 면사무소길과 대항쪽 길이 갈라지는 표지목이 나온다.
표지판을 지나 단아한 대항 풍경을 바라보며 다시 10여분 하산하면 금새 대항에 도착된다.
대항에 도착한 시간이 15시35분을 지나고 있다.
이렇게 사량도 지리산을 4시간 30분여를 걸어서 무사히 종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나의 생각엔 마지막 봉우리 옥녀봉의 미스테리가 풀리지 않는다.
옥녀봉 때문에라도 꼭 한번 다시 사량도를 가봐야 할 일이다.
불모산을 내려와 간이 매점부터는 아주머니들 인솔 및 시간 지체로 인해 집사람을 먼저 보내 그의 산행을 참고 하여 옥녀봉 구간 후기를 적었으므로 혹시 상기의 옥녀봉 의문점을 알고 계시는 분은 댓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