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11일 팔당호를 끼고 있는 예봉-운길산 능선을 다녀 왔다.
예봉산-운길산 능선 종주
일 시 : 2009년 06월 11일(목요일)(맑음)
정 상 : 예봉산(683M), 운길산(610M)
산행코스 : 팔당역-남서릉-예봉산-적갑산-세재고개-운길산-수종사-운길산역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3Km, 약6시간 30분(중식포함)
요즘은 평일 산행을 자주하게 된다. 세명의 파트너들과 상의 하여 팔당주변의 예봉산-운길산 능선을 다녀오기로 하고 방법으로는 차를 갖고 가서 팔당역에 주차(하루 5,000원)를 시킨후에 운길산역으로 내려와 전철을 타고 다시 팔당역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선택 하였다. 산행코스를 잡기 위해 지도를 보니 만만하지 않은 코스다.
직접지도를 보고 거리계산을 해보니 약 11Km정도 예상 하였으나 실제 거리는 약 13Km였고 팔당역에서 예봉산까지 시종일관 오르막길이라 대단히 버거운 코스였다. 하지만 운길산역에서 출발을 해도 마찬가지 이므로 어느쪽에서건 산행 후 한 시간가량은 고개를 처박고 오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10:00에 팔당역에 도착하여 역 매점에서 막걸리 두 통을 사들고 곧바로 예봉산을 향했다.
팔당역을 나와 좌측 동남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팔당2리 입석 표지석이 나오면 팔당2리 마을 회관을 지나 마을의 끝까지 가면 예봉산 초입이 나온다. 지금은 이동식 화장실등을 설치중인데 이 근처에 아마도 근사한 체육공원을 조성중인것 같다.
초입부터는 부드러운 능선이 잠시 이어지며 얼마후 팔당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하면서 부터는 꽤 가파른
경사길이 예봉산 거의 다 갈때까지 이어져 진을 다 빼논다. 땅만보고 오르다 보면 가끔 팔당호와 어우러진 하남 검단산이 눈에 들어오는데 경관이 장관을 이룬다.
이런 경치가 힘들게 오르는 길에 휴식을 제공하여 그나마 쉬엄쉬엄오를 수 있다. 남서릉을 따라 오르다보면 지도상에는 암벽이라 표시되어 있는 부분은 이젠 나무계단이 튼튼하게 놓여 있다. 그전엔 로프를 잡고 오르는 구간이였다고 한다.
나무계단을 오르고 나면 119표지판이 나오며 119구조대에서 준비해 놓은 구급약 저장고도 함께있는데 마침 구급요원들께서 비상약을 보충하시고 계시다. 사용방법을 여쭈어보니 119에 전화하면 저장고의 비밀번호를 알려준다고 한다. 역시 자물쇠는 다이얼형식으로 되어있었다.
다시 경사진 오르막을 오르니 예봉산 정상이다.
정상석엔 해발 683m로 표시되어 있지만 그 높이 보다는 몸 고생이 심한듯 하다. 예봉산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11시27분이 되었다. 팔당역에서 꼬박 한 시간 20여분이 소요된 것이다. 표지판거리로는 약 3.2Km정도라는데 지도상의 거리측정으로는 2.5Km정도로 계산이 된다.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느라 진이 다 빠진 모습을 하고 막걸리 한통을 나누어 마셨다. 이제야 좀 살것 같으며 주위 경관이 눈에 들어 온다. 적갑산을 거쳐 운길산까지 능선은 아름다운 곡선으로 이어져 있다. 하지만 그 거리가 만만하지 않으니 다시 서들러 운길산으로 향한다.
운길산까지의 능선은 부드러워 보이나 세재에서 능선을 올라 붙을때나 마지막 운길산을 오를때엔 멀리서도 확인될 만큼 그 경사각이 예사롭지 않다.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노송들이 서있는 편안한 길을 걷노라니 흥에겨운 콧노래가 나온다.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철문봉을 지났다. 정상석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그냥 스쳐지나온 것인지 중간에 만난 표지판은 이미 철문봉을 지나 적갑산 쪽으로 가고 있다.
적갑산 가는 길은 부드러운 내리막길로 양쪽 옆으로는 노송들이 운치있게 서있고 이따금식 좌우측으로 팔당호를 끼고 있는 경치들이 힘끔거리며 보인다.
좌측으로는 하남방면으로 올망졸망한 아파트군락과 마을 어귀등이 한강줄기를 사이에 두고 정겹게 놓여있다.
예봉산에서 적갑산까지는 능선길을 따라 약 1.5Km남짓 거리이다.
시간도 넉넉히 4~5십분 소요되며 중간중간에 구경거리가 산재해 있어 힘든줄 모르고 갈 수 있다. 이렇게 걷다보면 도곡리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적갑산에 도착 한다. 564M높이의 적갑산은 예봉산과 표고차이가 120M나 나니 꽤 많이 내려온듯 하다.
하지만 적갑산에서도 세재오거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니 다시 주능선에 붙을 일이 은근히 걱정된다.
적갑산을 뒤로하고 다시 세재로 향하는 시간이 12시 15분이다.
세재까지는 1K남짓 거리이다. 지도상에는 세제를 통과하며 오거리까지는 갈리는 길이 많아 주의를 요하게 되어 있으나 그때마다 이정표가 서있어 운길산이나 수종사방면으로 보고 가면 그리 어렵지 않게 길을 잡을 수 있다.
오거리을 통과 하니 12시 50분이 지난다. 이제 시장기도 돌고 하여 능선상의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야겠다. 역시 멀리서 보았던 능성의 그림처럼 오거리에서 주능선으로 붙을때 역시 오르막 구간이 나타난다. 하지만 처음 예봉산 오를때를 비교하면 요즘 이야기로 껌이다!
이렇게 주능선에 붙으면 오르락 내리락 편안한 길이 이어지며 곳곳에 예전 텐트싸이트같은 장소가 있어 셋이서 점심먹기 적당한 장소들이 많이 있다. 지도상의 482M봉 쯤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난 우리 파트너들이 좋은 이유가 이렇게 중식준비를 맛깔스럽게 정성들여 장만해 오는것에도 있다.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하며 자연을 배경삼아 먹는 점심식사야 말로 꿀맛이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한참을 놀다 시간을 보고야 놀라서 일어난다.
점심식사를 배불리 먹어서인지 막걸리를 마셔서인지 약간만 오르막을 만나면 숨이차서 헐떡거려진다. 다시 적당히 몸이 풀릴즘에 운길산 0.9Km 이정표가 나오며 길이 가파르다. 가파른 길을 오르고 더욱 경사가 심한곳은 나무계단이 놓여있고 이 나무계단을 오르면 바로 운길산이다.
운길산에서 바라보는 주위산세는 장엄할 만큼 골이 깊다. 운길산에 도착한 시간이 14:40분이다. 우리는 곧바로 운길산 역으로 하산을 할 것인지 아니면 좀 늦더라도 절경이라는 수종사를 들를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다 좀더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수종사를 거쳐서 하산하기로 한다.
운길산에서 내려오며 헬기장을 지나 운길산역으로 곧바로 내려가는 하산로와 수종사 갈림길에서는 방향을 잘 잡아 하산을 해야 할것 같다. 수종사길로 접어드니 내리막이 심하고 이 시간에도 산을 올라오는 분들을 종종 만날수 있었다. 얼마쯤 내려와 수종사가 나타나야 하는데 기척이 없어 걱정하며 내려 오는데 바로 발밑에 수종사 지붕이 나타난다. 아마도 평일이라 염불소리가 없어서 그랬나보다.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팔당호 풍경은 사람들의 넋을 놓게 하였다.(사진클릭하면 큰사진) 수종사 경내를 한바퀴돌며 우리는 수종사를 들르기 너무잘했다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한참을 머물다 정신을 차려 다시 운길산역으로 하산을 한다. 현재시간이 15시 30분이다. 계획상으로는 지금쯤 하산을 마쳐야 할 시간이다. 하지만 그리 서두르지 아니하고 우리는 한가로이 일주문을 거처서 하산을 한다.
하산로는 일주문을 지나 포장도로를 내려오다 좌측으로 높은 나무에 걸은 입간판을 보고 길을 잡으면 지루한 포장도로보다 걷기편한 등산길로 하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길은 하산 후 45번 국도를 따라 운길산역까지 약 1Km정도를 걸어야 하므로 이 코스보다는 일주문을 나와 우측의 능선으로 붙는 등산로를 이용하면 지도상의 생태농장 초록향기 쪽으로 하산을 할 수 있어 도로를 거치지 않고 운길산역으로 접근가능하여 다음 기회가 된다면 이 길로 하산해 봐야 겠다.
하산을 종료하게되면 45번 국도를 따라 1Km남짓 걸어 운길산역 도착할 쯤에 잘 조성해 놓은 꽃길이 나오는데 도로를 벗어나와 이 길로 가면 바로 운길산 역이다. 운길산역에 도착한 시간이 16시 22분경이다. 수종사에서 한가로이 하산한 시간이 1시간이 채 않걸린것 같다. 이렇게 오늘 우리의 산행은 약 13Km를 6시간 20분 소요하여 팔당역-예봉산-운길산-운길산역 종주를 완성 하였다. 운길산역에서 주의할 점은 배차시간이다. 우리가 하산한 시간엔 30분 간격이였지만 아마도 시간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어 출발전 미리 확인해 보고 가는 것이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