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댕겨 와서

포대능선-사패능선 산행후기(도봉산역-포대능선-사패산-호암사-범골)

청산처럼 2009. 1. 15. 13:51

포대능선-사패능선 산행후기

 

        시 : 2007년 11월 17일

 

        상 : 도봉산 자운봉(739.5M)

 

산행 코스 : 도봉산역 도봉대피소 - 만월암 갈림길 포대능선 사패능선 사패산

범골능선 호암사 범골

 

산행 거리 : 도봉산역 도봉대피소(2.5Km)(40분) - 만월암 갈림길(0.5Km)(16분)

포대능선(1Km)(56분) 사패능선(1.2Km)(45분)

사패산(2.5Km)(1시간35분 중식포함) 범골능선(1.5Km)(30분)

호암사(1.3Km)(30분) 범골(0.7Km)(20분) 총 산행거리 : 약11.2Km(5시간30)

 

산행 후기 :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을 연결하여 불수사도북 능선이라고 한다. 어떤 이는 뛰어서 15시간, 또 어떤 이는 새벽에 출발하여 다음날 새벽(약21시간)까지 종주시간을 논하며 입에 침을 튀기고 무용담을 이야기 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오늘 산행 코스인 포대능선-사패 능선을 연결한 산행으로 불수사도북 을 종주하는데 올 일년이나 걸렸다.

 

주차장성남 단대 오거리 전철역에서 동료들과 07:00에 만나기로 하여 새벽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집사람이 챙겨준 도시락을 담고 까칠한 입맛으로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선다. 집사람이 뒤통수에 대고 정성이야 청승이야? 하고 볼멘소리를 한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오늘도 내가 일등이다. 일행들이 모두 모여 지하철을 타고 바꿔 타기를 몇 번하여 09:00즘에 도봉산역에 도착하였다. 도봉산역은 항상 등산복차림에 배낭을 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곳은 오히려 정상복장을 하고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일 만큼 도봉산 등산기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

 

간식거리를 사고 부실한 아침으로 벌써부터 막걸리 한 사발씩에 오뎅 한 개씩을 먹고이정표 도봉산 포대능선의 벙커를 향해 출발을 한다. 영하로 떨어진 아침 날씨에 모두들 방한 옷과 외피를 챙겨 입어 동작들이 둔하게 느껴진다. 숨을 고르며 얼마를 오르니 도봉대피소가 정면에 들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자운봉, 천축사 코스로 빠져나가고 우리는 만월암 길이라고 적혀있는 작은 입석에 표시된 방향으로 접어 들었다. 초입에 그 많던 사람들은 간데 없고 우리 일행만 오르고 있다.

 

만월암까지 가파르게 난 오르막을 오르니 10:40분이 넘어 간다. 바람도 세차게 불고 기온도 많이 내려가 매서운 추위이지만 어느 정도 몸이 풀려서 모두들 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는 잠시 쉬면서 겉옷도 벗고 목도 축이며 간식을 먹었다. 마른나무 가지 사이로 위엄 있는 자태를 뽐내며 자운봉과 주변 바위 봉우리들이 솟아 있다.

 

자운봉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오르막을 오르고 포대능선 붙기 전 바위 길을 오르니 포대능선에서 갈라지는 이정표가 나온다. 포대능선의 초반부인 벙커 위에 오르니 벌써 11시10분이다. 이곳까지 오르는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풍경이 좋은 이곳에서 눈앞을 막고선 자운봉과 주변 암봉 들을 살펴보고 우리는 곧바로 사패산을 향해간다.

 

지금부터 사패산이 3.3Km라는 이정표 방향대로 포대능선사패산3.3포대능선을 출발한다. 포대능선이야 여러 번 다닌 길이니 막힘 없이 요리조리 일사천리로 나간다. 연지봉의 삼각점을 지나고 또다시 산불 감시초소를 지날 쯤에 모두들 배가 고프다고 날리다. 하지만 기온도 춥고 장소도 마땅치가 않아 우리는 조금 더 가면서 적당한 곳을 찾아 보기로 하고 사패능선으로 접어든다. 안말로 하산하는 갈림길을 지나 회룡사, 송추로 하산하는 사방의 갈림길인 고개안부를 지나니 벌써 12:00이 넘어선다.

 

고개안부의 햇볕이 들고 바람도 없는 넓적한 공간이 눈에 띄어 우리는 자리를 잡고 각각 집에서 장만해온 별미로 점심을 먹는다. 한참 시장할 때 인지라 밥맛이 꿀맛이다. 여기에 집안에 별미인 갓김치와 파김치 등은 우리의 입맛을 한창 돋구어 놓는다.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나니 오늘의 목적지인 사패산과 송이 바위가 저 멀리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통나무계단배도 부르고 길도 어려움이 없어 범골능선을 지나 사패산사패산까지 약1.2Km구간의 거리를 20여분 만에 도착하였다. 사패산에 다 달아 사패산을 오르는 길은 통나무계단으로 잘 정비해 놓아 오르기 수월하다. 사패산 정상아래에는 낙뢰위험 안내지역이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아마도 올 여름 낙뢰사고가 많아 설치해 놓은 듯 하다. 이렇게 사패산에 오르니 넓은 마당바위로 정상이 이루어져 있어 바람이 거세다. 하지만 사패산에서  조망되는 경관은 장관을 이룬다. 남서방향으로는 북한산의 주 능선이 펼쳐져 있고 주변 산 군들이 마루 금을 그었다. 아쉬운 점은 날씨가 흐려 가시거리가 짧아 서로를 구분하긴 힘들었다. 시간을 보니 13시 30분이 넘어 선다.

 

이정표15시:00에 하산완료 계획인지라 우리는 의정부역보다는 범골회룡역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아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와 범골능선 쪽으로 접어 들었다. 하지만 범골입구로 하산하는 길의 갈래가 산재해 있어 우리는 내려오며 올라 오시는 분들께 여러 번 길은 물어보며 내려왔다. 하지만 하산을 완료하여 알아보니 회룡역 까지는 도로를 따라 20분 정도를 걸어야 된단다. 시계를 보니 14:4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계획대로 이번 산행을 15시에 마무리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으로 우리는 유유자적하며 웃음과 함께 산행 중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오늘 산행의 무사한 마무리에 얼굴에는 행복 가득한 표정을 하고 걸었다.

 

이렇게 오늘의 산행 포대능선과 사패능선 그리고 사패산을 무사히 마치고 띄엄띄엄 올 한 해를 거쳐서 종주한 불수사도북 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