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뭐그리 놀라나!ㅋㅋ

무지하게 심심한 나의 이야기

산을 댕겨 와서

2009년 03월 21일 형제봉,비로봉,광교산,백운산,바라봉 능선 산행기

청산처럼 2009. 3. 23. 13:51

형제봉,비로봉,광교산,백운산,바라봉 능선 산행기

 

해      발 : 광교산(시루봉) 582M

 

일      시 : 2009년 03월 21일 (토요일)

 

산행 코스 : 신봉동 15번종점 - 문향찻집(교수마을) - 형제봉 - 비로봉 - 광교산(시루봉) -

              백운산 - 고분재 - 관음사 3번 종점(고기리)

 

산행 거리 : 총 9.5Km  산행 시간 : 4시간(중식 30분 포함)

 

산행 지도 : 지도를 클릭하시면 큰 지도가 나옵니다.

 

 

산행후기 : 내가 현재 등반대장을 맡고 있는 산악회 4월 정기 산행지로 고민하던 중 죽전, 수지, 영통쪽의 회원을 조금이라도 배례하는 뜻에서 비교적 그 근처인 광교산을 이번 산행지로 정하고 지도를 보며 몇년 전에 한번 올랐던 광교산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땐 수원 경기대학 후문에서 출발 하였던 관계로 성남쪽 사람들의 교통편이 난감하다.

 

하여, 알아본 끝에 분당 미금역에서 출발 하는 마을버스를 타면 접근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죽전과 성남의 중간 지점인 미금역에서 출발을 하고 고기리로 하산하여 다시 미금역으로 나오기로 했다. 

 

우리는 아침 08:00 미금역 7번출구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 8분간격으로 있는15번 마을버스를 타고 이 버스의 종점인 문향찻집 앞 다리목에서 하차하였다.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하는 시간이 정각 09:00 이다. 문향찻집은 근사한 한옥으로 예사로운 찻집이 않인듯 보였다. 이런 문향찻집 앞 한길을 따라 교수마을 한복판을 지난다. 우리가 시끄럽게 지나 가니 인적이 드문 동네에서 오랜만에 사람들 소리를 들어서인지 동네 개가 다 짖는다.

 

   

 

개들이 짖거나 말거나 사람하나 내다보는 이 없는 한적한 전형적인 전원마을을 지나며 마지막 부분에서 모퉁이를 돌면 바로 형제봉으로 오르는 산행길이다.

 

편안한 오솔길을 5~600M 정도 걷다 보면 부드러운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이길을 올라서면 도마치고개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만난다. 이 곳에 용인시에서 세워놓은 갈림길 표지판이 있는데 형제봉까지는 800M가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다. 능선에 올라서면 322봉부터는 당분간 부드러운 산길이다. 길가로는 진달래 나무가 많이 있으며 요즘 날씨가 좋아 벌써부터 진달래 꽃 봉우리가 금방이라도 꽃을 피울 자세로 듬성듬성 나있다. 흙길의 상태도 걷기에 알맞게 적당히 젖어있어 걸음거리가 상쾌하다.

 

하지만 잠시 후 가파른 오르막이 나오며 형제봉 오르기까지 짧지않은 거리의 경사길이 나온다. 누구의 소개로 오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컨디션이 않좋으신지 자꾸 뒤쳐지신다. 단체산행인지라 후미 회장께 맡기고 조금더 오르니 형제봉이다. 요즘은 봉우리마다 정상데크를 설치해놓아 조망하기에 좋게 만들어 놓았다. 이곳 부터는 경기대쪽에서 올라오는 수원 등산인들과 합류가되어 많은 사람들로 혼잡하다. 하지만 나무계단으로 단장을 해 놓아서 정체는 되지 않는다.

 

   

 

몇 년전 왔을때는 이렇게 나무계단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정체되는 곳이 었는데 오늘은 그렇게 붐비지 않아 좋다. 오르막길을 단장해 놓으니 걷기에도 수월하지만 역시나 자연스러운 맛은 떨어진다. 나무 계단을 지나 오르락 내리락 산길을 걷다보면 비로봉(종루봉) 못 미치어 병자호란 당시에 공을 세우신 김준용장군 전승지 푯말이 나온다. 이 푯말을 지나 몇 걸음 더 가면 종루봉을 직접오르는 가파른 길과 종루봉을 우회하여 토끼재로 직접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후미에 처진 일행은 연락을 토끼재길을 가게 하고 선두는 종루봉 가파른 길로 오른다. 짧은 종루봉길을 오르니 튼튼하고 아담한 정자가 세워져 있다. 이 곳이 지도에는 비로봉이며 표지판에는 종루봉이라 표기해놓은 정상 지점이다. 이곳 정자에서 햇볕을 쬐며 땀을 식히고는 토끼재로 향한다. 토끼재까지는 내리막길만 내려서면 바로 코앞이다. 우회한 팀은 이미 토끼재에 도착하여 쉬고 있는 중이였다. 현재시간이 10시 43분이다. 시간은 얼마 않되었지만 시장기가 돈다. 간식으로 막걸리 한잔씩을 하고는 이번 산행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광교산(시루봉) 정상을 향해 출발 한다.

 

       

 

광교산 까지는 내려가다 오르기를 몇번할때 까지 뒤쳐지는 일행없이 잘들 걷다가 541봉 오르면서 다시 뒤쳐지는 후미가 생긴다. 541봉을 넘어 잠시 부드러운 길을 걷다보면 광교산 갈림길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125M라는 표지판을 보고 선두그룹은 후미그룹오기전에 시루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바위가 섞인 길을 올라 시루봉 정상에 올랐다. 예전에 올랐을 때에는 다듬어 만든 화강암 표지석에 갓을 세운 인공적인 구조물로 되어 있었으나 이것이 철거되고 자연석으로 표지석이 바뀌었다. 들리는 말에 지방관청들의 텃세 다툼에서 비롯되어 졌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현재의 표지석이 산에는 더 어울리는 것 같아 보기에는 좋다.

 

시루봉을 되돌아 내려오며 후미그룹과 만났다. 이제는 길도 그리 험하지 않고 어려운 구간도 없으니 같이 가기로 하고 일렬로 늘어져 걷는다. 11시10분이 넘어가고 있어 통신대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봄볕을 만끽하며 가볍게 진행한다. 가끔 오르막도 나오긴 하지만 그다지 힘든 구간은 없다. 송신소를 지나 넓은 구릉지 모양의 억새밭에 도착했지만 이미 철지난 억새는 여기가 억새밭인지 아무도 모르고 지나친다. 커다란 통신탑을 우회하니 통신대 철조망이 나오면서 길은 두갈래로 갈라진다. 어느길을 가더라도 통신대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합류하게 되어 있다. 우리는 부드러운 우측길로 접어들어 얼마후 합류지점에 도착한다. 통신대 철조망앞에 넓게 자리잡고 앉아 점심자리를 펴니 어느덧 시간은 12:00를 넘어 서고 있다.

 

   

 

봄볕을 맞으며 먹는 점심 식사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일지라도 비할게 없다. 준비해온 술과 집집마다 특색있는 음식들이 걸판진 점심메뉴의 정식코스이다. 얼마를 먹었는지 배가 무거워 일어나기 버겁다. 이렇게 봄의 만찬을 즐긴후 다시 제2봉인 백운산을 거쳐서 오늘의 하산 분기점인 고분재로 출발한다. 백운산은 점심을 먹은 후 경사길을 오르느라 헐떡이긴 하지만 그래도 코앞인지라 힘들만하니 정상이다. 하산길은 계속된 내리막 길이고 간혹 부드러운 오솔길이 있기도 하지만 고분재 다 닳을 적엔 급경사가 이어지므로 다리에 힘이 풀려 있으면 조심해야 할만큼 내리막이 심하다.

 

이렇게 조심스레 내려서면 부드러운 고갯길 안부이다. 이 고분재는 서쪽 방향의 의왕시 백운저수지로 하산하는 길과 북쪽 한시 방향으로 직진하면 바라산을 넘어 성남 시계등산로와 만나 하오고개를 지나 청계산 국사봉으로 가는 길, 그리고 우리가 하산할 동쪽 4시 방향 고기리 하산길, 이렇게 네거리다. 마지막 단체사진을 찍는 중에 국사봉쪽에서 오시는 분들이 잰걸음으로 지나간다. 언제 형제봉까지 갈까? 걱정된다. 시간은 13:15분을 지난다. 이제 걱정이 하산하여 미금역으로 나가는 고기리 관음사 앞에서 3번 마을 버스의 배차 시간이다. 산행전 알아본 바에 의하면 40분 배차라고 하던데......

 

   

 

차 시간이 걱정되어 고기리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길도 좋고 거리도 짧아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 하산은 쉬운 산길이다. 이십여분간 부드러운 산길로 하산을 하니 곧 고기리다. 농원처럼 꾸며놓은 음식점들 사이로 골목길이 나있고 그런 길을 돌아 나오면 넓은 시맨트 포장길이나온다. 이 길을 따라 잠시 내려가면 관음사가 나오며 관음사 앞에 넓은 공터가 있다. 이곳이 3번 마을버스 회차 지점이다. 하지만 3번 버스시간에 대하여 물어볼 사람도 없으며 매점이 하나 있긴 하지만 비수기라서 그런지 문이 닫혀 있다. 얼마를 기다려야 하나 걱정을 하며 십여분 있다보니 일반 마을 버스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 버스 한대가 들어온다. 가까이서 보니 3번 마을 버스가 맞다.

 

   

 

정원이 20여명 타면 만차가 될 만한 작은 버스였다. 사연을 알아보니 30분 배차인데 한번 걸러서 대형버스가 운행된다고 한다. 우리가 타고나니 이미 좌석은 없다. 다음정거장에서 몇 사람을 더 태우니 더 이상 승객을 태우지 못한다. 삼십분을 기다렸을 텐데 못 타는 사람들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우리는 이렇게 운 좋게도 얼마 기다리지 않고 귀한 마을 버스를 타고 무사히 분당 미금역에 도착하여 뒷풀이 생맥주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