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뭐그리 놀라나!ㅋㅋ

무지하게 심심한 나의 이야기

산을 댕겨 와서

과천 관악산 후기(중소기업청-육봉-연주대-426봉-일명사지-중소기업청)

청산처럼 2009. 1. 15. 13:45

과천 관악산 후기

 

    시 : 2008년 08월 18일

 

    발 : 관악산 연주대 (629.1M)

 

    스 : 중소기업청-문원폭포-육봉-연주대-426봉-일명사지-문원폭포-중소기업청
  (총산행거리 약 8Km)

 

소요시간 : 중소기업청 옆 쪽문(08:46)-문원폭포(09:22)-육봉(10:38분)-
 연주암(11:20 중식 40분)-426봉(12:45)-일명사지(12:59)-문원폭포(13:05)-
 휴식(족탕1시간)-중소기업청(14:20)

 

산행후기 :

 

내가 살고 있는 분당에서는 과천 종합청사 앞까지 가는 직행버스가 있다. 7007-1번으로 배차시간이 길지만 시간만 잘 맞추어 탄다면 20분도 채 안 걸린다. 버스 시간도 요즘 인터넷환경이 좋아 실시간 버스 위치를 알 수 있으므로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안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과천 가는 버스를 모니터 해보니 잠시 후면 집 근처인 서현역에 도착할 것 같아 나갔다. 서현역 버스 정류장에서 07:20분에 버스를 타니 약속장소인 과천 종합청사 전철역 6번 출구에 07:40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참 좋은 세상이다.

 

중기청 옆 쪽문과천청사앞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하는 일없이 지도를 보니 청사 뒤로 햇볕을 받아 빛나고 있는 바위 군이 오늘의 산행 지 중 핵심인 육봉능선 이다. 몇 해전인가 집사람과 한번 가보긴 했는데 기역이 가물거린다. 얼마 후 산행 동료들과 만나 국사편찬위원회 길로 접어들어 10분 정도 걸어가니 철 담 사이로 쪽문이 하나 있고 그곳에 용운암 이정표가 보인다. 중소기업청을 끼고 양쪽에 철 담으로 막혀있어 앞만 보고 잠시 걸으니 드디어 육봉능선의 개념지도가 설치되어 있고 계곡과 어울리는 나무다리가 보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늘의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 폭포요즘 잦은 비로 수량이 풍부한 계곡을 좌측에 놓고 물소리를 들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는다. 이따금씩 계곡의 풍류를 힐끔거리며 구경하니 산행이고 뭐고 물속에 발을 담그고 싶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보기 좋게 빗나가 우리들 머리 위에 태양은 벌써부터 쨍쨍거린다.

이렇게 30분 정도를 걸으니 보기에 시원하고 쾌활한 폭포수가 내리쏜다. 바로 이곳이 문원 폭포인가 보다. 우리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주저앉아 세수도 하고 물을 만지며 땀을 식혔다.

땀을 식히며 오늘의 산행일정을 상의하고 출발한다.

 

폭포 위에서 계곡을 건너 육봉능선 쪽으로 길을 잡고 걸으니 곧 두 팔을 벌리고 우리를 가로막육봉 초입듯이 육봉능선의 초입인 일 봉이 서 있다. 우리는 서로 마음을 다잡고 긴장도 하며 오늘의 육봉릿지 등반을 시작한다. 조심스레 오르고 나니 계속 이어지는 바윗 길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2, 3봉은 조금 긴장을 하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사실은 육봉능선은 봉우리의 구분이 애매모호하여 어디가 2봉이고 어디가 3봉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냥 오르다 보면 벌써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고 만다. 이렇게 오르다 보면 중간지점에서 그 동안 희희 낙낙하며 오르내린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바위 벽 하나가 버티고 서있다. 이것이 3봉인지 4봉인지는 잘 구분이 안되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은 틀림이 없다.

 

코끼리바위육봉능선일행 중 일부는 우회로로 빠져나가고 남은 사람들은 차례로 바위 벽에 붙었다. 20M는 족히 되는 고도 감에 경사도가 70도 이상 되는 것 같아 높은 담력이 요구 되기는 하나 그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서 홀드는 확실하여 주위 깊게 살피며 오르면 그다지 어려운 것 은 없다. 하지만 자신이 없다면 우회하는 것이 좋다 고도 감이 있어 중간 정도에 머무르게 되면 오르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는 딱한 사정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곳을 통과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어려움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

 

육봉 정상불꽃바위(?)마지막 국기가 펄럭이는 육봉이 바라다 보이는 지점에 아기코끼리를 닮은 코끼리 바위가 그간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이곳서 육봉능선의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오르면 정말 태극기가 펄럭이는 육봉이다. 이곳은 어디에는 삼봉이라고 하고 또는 국기봉이라 하기도 하는데 관악산은 국기봉이라 불리는 봉우리가 여러 개 있으니 지형도를 참조할 일이다.

 

이정표하산길이렇게 육봉능선의 릿지 산행을 마무리하고 괴물 같은 송신탑과 송전탑을 바라보며 연주대로 향한다. 연주대로 향하는 능선상에서 조망되는 팔봉능선과 주위풍경 그리고 장군바위, 불꽃바위(?)등 아기자기한 볼 거리가 즐비하다. 이렇게 한 시간 정도를 걸으면 연주암, 안양유원지 이정표가 나오며 곧 연주암 경내로 들어가는 진입로이다. 연주암에 도착하여 감로수로 목을 축이고 물병을 채워 일명사지 쪽 방향으로 하산하던 중 한적한 곳에서 점심 판을 벌린다. 각자 집에서 챙겨온 별식으로 즐겁게 점심을 들고 다시 우리는 일명사지 쪽으로 하산을 한일명사지터다. 하산 길도 426M봉 초반부에는 암릉 길로서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있다. 이렇게 40분 정도를 하산하면 지형도상의 426봉에 도착하고 여기서 호젓한 산길을 십 여분 내려오면 넓은 터에 잡초가 무성하고 주춧돌만 남아있는 일명사지 터를 만난다. 고려 때의 절 터이니 역사가 깊은 곳이긴 하나 의미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일명사지 터에 도착할 즘에 우리가 그리던 계곡물 소리가 발 걸음을 재촉하는데 절터에서 300M의 지척이 바로 산행초기에 우리가 잠시 쉬며 물을 적시던 마당바위이다. 사실 우리의 오늘 산행계획은 연주대에서 사당 쪽으로 하산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오늘 같은 땡볕에 산행초기에 이곳을 지나며 아쉬움에 하산을 이쪽으로 하기로 갑자기 정하여 다시 이곳으로 하산을 한 것이다.

 

우리는 마당바위에 도착하자마자 배낭을 내려 놓고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한 여름 피서 삼매경에 빠져 든다. 등골이 오싹할 만큼 차가운 족탕에 일어날줄 모르고 한없이 시간만 간다. 이후 하산 길은 육봉을 오를 때 경험한 길이므로 모두가 느긋하게 땀을 식히고 20여분을 내려와 오늘의 출발점으로 돌아 왔다.

 

이번에 다녀온 관악산 육봉능선은 초심자는 자신이 없는 구간은 우회하는 길이 있으니 우회하길 권고하고 싶다. 몇 해 전에는 위험한 곳에는 로프가 매달려 있었으나 작년에 어느 구간에서인가 추락사고가 있어서 과천시에서 위험을 방지하고자 아예 로프를 철거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초심자는 오르지 못하게 한 것이다. 물론 이런 행위가 사고를 줄일지 늘일지는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일편으로 수긍이 가는 것 같다. 모쪼록 산행에 만전을 기해 이러한 산악사고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